와이즈에듀 알림장
  • 용두사미 된 수능 개편
  • 아줌마닷컴

교과부가 발표한 2014 수능개편안은 수험생의 입시공부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취지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수험생의 진로에 따라 수능준비를 하도록 수준별 시험을 도입했다는 점으로 국어, 영어, 수학은 난이도가 다른 두 가지 유형으로 출제하도록 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대학이 인문사회계와 이공계의 경우 국어 B형과 수학 A형, 국어 A형과 수학 B형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큰 실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수능 개편의 가장 핵심인 과목 수 축소가 개편 초기의 목적과는 달리 흐지부지되었다는 점이다. 사회탐구는 11개 과목에서 10개로 줄지만, 과학탐구는 8개 과목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해당 학계와 교사의 반발이 주된 원인이다. 수능 영어를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이번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내년에 결정될 것이라고 하는데 그리 전망이 밝아 보이지 않는다.

 

수능에서 배제되는 과목은 교육과정 운영의 파행이 불 보듯뻔하다는 반발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국, 영, 수 편중 논란과 교원단체들의 우려가 결국 수능개편을 용두사미로 만들고 말았다. 일선 학교에서 거의 가르치지 않는 아랍어에 수험생이 몰리고 등급 블랭크가 생기는 부작용 등으로 제2외국어 폐지가 심각하게 논의되었으나 이 역시 그대로 두기로 결정되었다. 교사의 사명감 그리고 국가 건설자로서의 교사로 다시금 존경받을 수 있도록 하는 중장기 교원양성 및 수급체계의 개혁이 수반되어야 이 문제를 풀 수 있다.

 

교원수급체계를 개혁해 교과 과목을 조정하고 수능의 성격을 다시 자리매김하는 근본적인 교육개혁이 필요하다. 수능개편의 성패는 불확실성과 혼란이 아니라 방향성과 일관성에 달려있다.

소감쓰기
리뷰소감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