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 새롭게 변경되는 교복구매제도,
엄마와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아줌마닷컴 A story 기자 한문영 2015.01.27
첫 아이를 중학교에 입학시켜 본 엄마들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아이의 교복 입은 모습이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말이다. 중학교 배정을 받는 날이면 아이보다 엄마가 더 설레기도 한다. 당장 교복을 사야 하는데 어디서 어떻게 사야 하는 지 교복 가격은 얼마인지, 와이셔츠는 몇 개를 사야 하는 지 사이즈는 얼마나 큰 걸 사야 하는 지, 모르는 것 투성이다.
작년에 큰 아이를 중학교에 보내면서 나는 인터넷 검색도 하고 주변 선배 엄마들의 얘기도 듣고 직접 매장에 가서 원단도 만져보고 아이한테 입혀보기도 하고 아이에게 맞는 교복을 찾아서 샀다. 가격이 좀 부담스러워 나는 같은 학교에 가는 아이 친구 엄마들과 같은 브랜드의 교복을 사기로 하고 대리점에 가서 단체 할인을 받아서 조금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1년을 입혔는데 무엇보다도 소재가 좋아서 다림질하기도 참 좋다.
그런데 올해부터 교육부에서 교복 학교주관 구매제도를 실시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학교에서 경쟁입찰을 통해 가격이 가장 저렴한 업체를 선정해 일괄 구매하도록 하는 기사를 보았는데 선배 엄마로서 걱정이 생겼다. 단순히 가격 경쟁만으로 3년을 입을 교복을 선택하는 게 맞는 방법일까? 업체를 선정하려면 가격 뿐 아니라 원단, 바느질, 기능, 핏, A/S 등 꼼꼼히 따져보고 선정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학교에서는 학교 주관 구매제만을 안내하거나 강제하고 있는 게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는게 아닌가? 결정하는 데 있어 엄마나 아이들의 의견은 얼마나 반영이 된 걸까 궁금했다.
교복 가격의 거품을 빼고 브랜드 교복과 비브랜드 교복을 입은 아이들의 위화감을 없애기 위해 실시를 결정한 학교주관구매제도가 시행 첫 해를 맞으며 제품의 품질, 원활한 공급, 그리고 소비자의 선택권 박탈, 학교 행정업무 증가, 기존 브랜드 대리점의 생존 위기 등 여러가지 이슈가 대두되고 있는 즈음, 정작 학부모들과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문제를 해결할 더 좋은 대안은 없는지 취재에 나섰다.
⊙ 강남 압구정동 ㅇ중학교 입학예정 학부모
Q. 학교 주관 구매 제도를 아시나요?
처음 들어 본다. 작년 큰아이 경우 학교에서 브랜드 두 곳을 정해 주어 공동구매 가격으로 단가를 낮추어 저렴하게 구매했다. 학교에서 나섰지만 브랜드에 대한 선택 대안을 주었고 아이들이 원하는 브랜드를 선택해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좋았다. 굳이 학교에서 제일 낮은 가격의 교복만을 사라고 정해 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 아직 예비 소집 전이라 현재는 학교로부터 아무것도 정보를 받은 게 없다.
Q. 교복의 학교주관구매제도가 향후 어떻게 보완되면 좋을까요?
한곳을 정해 최저가 가격을 학교에서 입찰하는 방식 보다는 선호하는 2곳 정도를 정해 가격을 맞추어 주는 작년 제도가 좋다고 생각 한다.아이들은 좋아하는 브랜드를 입어서 좋고 엄마들은 질 좋은 브랜드 교복을 싸게 사서 좋고. 작년에 구매했던 방식이 좋다.
Q. 아이의 한마디!
내가 원하는 디자인과 핏을 살려서 스스로 선택 할수 있는 자유를 나에게 달라.내가 입을 옷는 내가 고르고 선택하게 해달라.
⊙ 과천 **중학교 입학예정 학부모
Q. 학교 주관 구매 제도를 아시나요?
알고 있다. 우리 아이 중학교는 아파트에서 두 학교로 배정이 되어 지기 때문에 발표가 나기 전까지 구매할 수가 없다. 다른 아파트에선 한학교로 정해지기 때문에 엄마가 주관해서 교복을 공동구매 하지만 우리는 해당 사항이 없어져 버린다. 학교가 발표 날 때쯤 공동 구매는 끝나 버리기 때문이다.그래서 가격도 가격이지만 나중에 구매할 때 넘 비싸고 치수를 구할수도 없고 해서 학교주관구매를 선호한다.
Q. 교복의 학교주관구매제도가 향후 어떻게 보완되면 좋을까요?
우리 아이 학교의 경우 가격이나 사이즈 문제 때문에 학교주관구매제도를 찬성하지만 가격을 낮추었으니 그로 인해 원단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염려스러울 뿐이다. 품질이 좋은 교복을 입히고 싶은 부모 마음은 다 같으니 한 업체 선정이 아닌 몇 개의 업체를 선정해서 선호하는 업체를 지정해서 구매하는 방식으로 바뀐다면 더 복잡해질까? 아이들이 입는 교복인데 어른들의 고민으로 좀 더 신중한 대책이 나왔으면 한다.
Q. 아이의 한마디!
“나도 선택해서 입고 싶다. 나에게 어울리는 교복을 구매하고 싶다.”
⊙ 분당 OO고등학교 입학예정 학부모
Q. 학교 주관 구매 제도를 아시나요?
우리 학교는 한 업체를 선정해서 공동으로 구매한다.싼 가격에 구매 할 수 있어서 좋고 엄마 입장에서는 다른 업체들과 비교하는 수고로움을 덜기도 하고. 아이와 의견이 다르면 어떤 걸 구매 할지 난감한데 학교에서 직접 구매 하니 이런 모든 일들을 생각하지 않아서 좋다.교복에 질이 안 좋다고 하는데 아직 받아 보질 않아 잘 모르겠다. 그런데 모든 주위 사람들이 가격이 저렴하면 뭔가 브랜드랑은 다르다고 말해서 걱정이다.
Q. 교복의 학교주관구매제도가 향후 어떻게 보완되면 좋을까요?
학교 교복 가격이 넘비싼 건 사실이다. 가격을 잡는 학교주관구매제도는 환영이다.하지만 많은 부분 보완이 되었으면 한다.엄마들이 원하는 가격만이 아닌 아이들 맘에 맞도록 실루엣이나 핏등을 좀 더 고려해 주었으면 한다.
Q. 아이의 한마디!
“교복 그냥 엄마가 사주는 걸 입는다.하지만 내가 입는 교복이니 실루엣정도는 살려주는 교복을 입고 싶다.편한 교복, 핏이 예쁜 교복 말이다. 내가 입는 교복 내가 선택 할수 있었으면 더 좋을 거 같다.”
⊙ 강남ㄷ중학교 지난해 교복구매 학부모
Q. 학교 주관 구매 제도를 아시나요?
학교 주관구매로 사면 단가가 많이 낮아지는 걸로 안다. 가격이 내려가는 건 좋은데 내려간만큼 원단의 질이 떨어질 것이고 아이의 체격이 달라지는 경우 다시 재구매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을 것 같다. 치수를 재서 구매를 하기 때문에 따로 매장이 있다 하더라도 학생 수 만큼 제작에 들어가 기 때문에 더 이상 구매는 어렵게 되고 다음년도 신학기까지 기다려서 사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또 예비 소집일에 치수를 재어 제작을 하기 때문에 그 많은 아이들의 옷을 납품기일을 맞추기 힘든다는 얘기도 들었다.
Q. 교복의 학교주관구매제도가 향후 어떻게 보완되면 좋을까요?
학교가 주관해서 구매를 유도한다면 좀 더 투명하게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제도가 제대로 되려면 학교 배정이 지금보다 빨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는 예비 소집일에 아이들이 여러 브랜드 교복 중 선택해서 그 수량 만큼 제작을 의뢰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홈페이지에서 신청한 교복을 브랜드별로 묶어서 학교에서 공동구매 형식으로 가격을 다운 시켜 준다면 부모와 아이들 모두 좋을 것 같다. 학교에서 치수를 재는 거 보다 내가 선택한 브랜드의 가까운 대리점에 가서 날짜를 정해서 받는다면 좋지 않을까?가격을 잡는다는 학교주관 교복제도가 정말로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한번 사서 3년을 입어야 한다면 A/S도 잘 되고 원단도 좋은 것을 선택하고 싶고 거기에 가격까지 잡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더 고민해야 한다.
Q. 아이의 한마디!
“민주주의 국가에서 내가 선택 할 수 있는 권리를 무시하는 경우라고 생각이 든다.남녀공학인 우리 학교는 여자 아이들은 모델을 보고 많이 구입한다.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모델이면 다른 건 보지 않고 그걸 사달라고 한다.거기서 주는 모델의 브로마이드나 기타 소모품에도 많이 관심 있다고 한다.그런 반면에 나 같은 아이들도 많다.엄마들이 골라주는 교복, 입어보니 편하고 간지 나는 교복, 특별하게 좋아하는 연예인도 없고 관심도 없지만난 교복 입고 운동하기 편하고 입었을 때 간지만 나면 된다.내가 고를 수 있는 자유를 돌려 달라.
▶ 교복을 입어야 하는 아이들과 엄마의 생각에
한 번 더 귀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교복 가격이 내려가는 것을 환영하지 않을 학부모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다만 그것은 내가 사려고 한 교복, 즉 원단, 디자인, A/S 등 내가 선택한 교복을 싸게 살 수 있는 것을 원하는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단순히 가격만으로 결정되는 교복이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엄마들이 얼마나 똑똑하고 현명한 소비자인데 가격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을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우리 동네 교복 대리점에 가보았더니 대리점 사장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번 제도로 인해 기존의 교복 대리점도 생존 위기에 달려 있고, 입찰에 선정된 업체도 혹시라도 학교에서 선정된 교복이 아니라 다른 교복을 살 아이들이 얼마나 될 지 가늠할 수가 없어서 얼마나 교복을 만들어놓아야 할 지 예측할 수 없어 손익을 내기 어렵다고 한다. 이익이 남지 않으면서 얼마나 좋은 교복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염려스러울 뿐이다.
‘가격만 싸면 된다’는 단순한 논리에서 벗어나, 교복에 대한 엄마와 아이들의 속 마음,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여 좋은 교복을 싸게 살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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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주관으로 하는교복값이 실제로는 몇만원차이가 없어 내 주볍에 다른분들은 그냥 선호하는 업체교복을 개별적으로 구매했다.체육복의경우2.3만원의 차이라면 원하는 업체에서 구매할덧같기는하다.물려입을수있다면 얻어다 입히고 싶다.여자아이다보니
박은정 | 201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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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주관 구매제도...너무 고맙고 반갑다.
장윤경 | 201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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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제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브랜드 교복으로 위화감이 조성된다는데 우리 아들들에게 물어보면 학교에서 교복 브랜드 뒤집어서 확인하거나 물어보는 아이들이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도 다음엔 저렴한 곳에서 살까도 생각중입니다. 큰 아이는 고등학생인데 학교 체육복을 학교에서만 살 수 있는데 정말 폭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싸고 제품은 별로입니다. 체육복도 그럴진대 하물며 더 비싼 교복은 어떨지 걱정이 됩니다 장인희 | 201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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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 강제라는 건 말이 안되죠ㅠㅠ
정부가 무상으로 교복을 주는 것도 아니고, 교복 값은 내가 부모가 부담하는데... 목메달아빠 | 201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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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려주기도 좋은생각이지만, 사실 저는 울 아이가 적어도 3년을 입는다고 본다면, 물려주기옷을 6년정도 입는다면, 고민이 돼네요^^ 교복을 구매후 입다보면, 남자아이인 경우엔 3년 입히기 어렵긴해요...분실, 파손도 ,찢어짐 또는 여러상황이 나오긴해요^^
저는 학교에 따라서 , 또는 아이와 충분히 고민후 , 결정하고싶어요 별나라 | 201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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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경쟁을 통해 저렴한 가격의 교복을 선정했다가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처럼 교복의 품질이 가장 걱정이 됩니다. 두 아이의 교복을 맞춰서 세탁과 다림질을 해보니 원단이 좋은 제품은 표가 나더라구요. 가끔 학교에 시험보조 감독을 가보면 아이들 교복이 색깔과 디자인에서 차이가 나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살고 있는 지역의 매장에서 쉽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단가인하 등을 협의하여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학부모들도 교복 구입에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올리브 | 201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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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도 중요하고 옷의 질도 중요하지만 선택권이 없으니 업체을 두서너군데 선정해서 원하는 수량 원하는 브랜드로 살수있게해주셨음 좋겠어요..
양주댁 | 201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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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교복을 싸게 구입하면 옷의질이 좀 걱정되지않을까요
예쁜맘 | 201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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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을싸게구입하면너무좋죠
예쁜맘 | 201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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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sunnyshm/220257003684
https://story.kakao.com/sunny1079 sunny1079 | 201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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