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산기 쓰는 인스턴트 수학 유감
- 제니
<단국대 의대 3학년 학생의 글 발췌>
 
수학문제를 푼다는것은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하게 접근하고. 차근차근 계산해 가며 연습장에 생각을 정리하고, 혹시 실수하지 않았나 검산하는 과정을 통해 사고력은 물론 참을성과 인내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믿는다.
 
지난 8일자 칼럼 미국의 실패한 수학 실험 뒤쫓을 셈인가를 통해 교과부가 미국처럼 고교 수학 시험에 계산기 사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내용을 읽고 불현듯 인스턴트 식품이 생각났다.
 
빠르고 편하고 입맛에 잘 맞는게 인스턴트 식품이다. 그러나 나는 인스턴트 식품이 필수 영양소를 충분히 함유있다고 해도 거기에는 뭔가 중요한 게 빠녀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음식에 들인 노력과 정성, 따뜻함 같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것들 말이다.
 
계산기를 쓰는 수학은 인스턴트 식품처럼 빠르고 편하고 학생들의 입맛에도 착 맞으리다. 복잡한 계산도 학생들이 그저 계산기 &48339번 두들기면 답이 나오고, 수학 선생님 역시 분필가루를 마시지 않고 수업할 수 있어 서로가 편하고 간단하리라.
 
하지만 계산기를 사용한 수학은 뭔가 빠진 허한 느낌이다. 직접 공책에 과정을 써가며 계산을 하고 또 검산을 하는 건 음식을 만들때 노력과 정성을 쏟는 의미이자 기본적인 산술능력과 생각과 생각을 잇는 사고력 향상의 지름길이요. 진득하게 문제를 풀어감으로써 인내를 배우는 인격 수양의 한 방법이 아니건가. 어느것이 올바른 교육의 길인지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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