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은 중 2학년이다.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짱(?)이고^^ 마음도 착하다.

부모에게 대드는 법도 없고....

어릴 때 많이 아파서 그냥 건강하게만 커주길 바랐는데..

이제 좀 크니 엄마도 아빠도 욕심이 생긴다.

이제는 제 몫을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욕심.

공부를 잘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아이가 이 담에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경제적인 문제도 혼자 해결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삶.. 그것이 우리가 아이에게 만들어주고 싶은 삶이다. 어찌보면 소박할수도 .. 아니 어찌보면 가장 어려운 일일지 모른다.

아이가 잘하는게 무엇일까?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미술도 시켜보고 만들기도 시켜보고...

일단 공부는 아이가 넘 힘들어하니까...

무언가 우리 애가 타고난게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면서

남편과 많은 논의도 했다.

대안학교에 보내서 자기 관리를 좀 잘하는 아이로, 자립심이 있는 아이로 키워볼까?  근데 대안학교에서 그렇게 해준다는 보장도 없고...

여러 고민 끝에. 우연히 우연히..

아이를 성악을 시켜보면 어떻겠냐는 조언을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아이는 지금 성악 레슨을 받고 있다.

아이는 그 나이 또래 여자아이들이 다 그렇듯, 노래를 좋아한다.

연예인을 좋아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아이는 새로 시작한 성악레슨을 전에 하던 수학과외보다 잘 받는것 같다.

레슨 선생님이 뮤지컬 공연도 데리도 다니시고..

아이는 흥미로와한다.

얼마 전 알게 된 어떤 선생님으로부터

성악을 할 거면 예고를 보내야할텐데.. 요즘 예고에서 학생들 공연을 많이 하니 예고 공연을 아이와 보러가면 아이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

지난 토요일 오후 3시

KBS 홀에서 열리는 안양예고 음악과 정기연주회에 아이와 손을 잡고 갔다.  비오는 토요일 오후 오랜만에 아이와 함께 하는 데이트였다.

생각보다 아이는 연주회를 흥미롭게 보았고 특히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성악과 합창이 될 때 집중해서 듣는듯했다.

신입생 모집요강도 먼저 훑어보고는

엄마, 이태리어로 2곡 불러야 한다는데.. 나 이태리어 모르는데.. 하면서 먼저 걱정을 한다.

아냐, 배우면 다 할 수 있어

라고 말해놓고는...

아이와 조금씩이나 대화가 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따뜻했다.

KBS홀이 가득 찼다.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관계자들..

아마도 나처럼 아이의 진학을 위해 함께 온 엄마들도 있는 듯 했다 바로 내 옆자리 아줌마도 아들이 성악과를 가고 싶다고 해서 왔다고 하더라.

아.. 이렇게 엄마들이 참 열심히 찾아다니는구나..

난 생각도 못했는데.. 이런 공연을 많이 다니면 아이에게 정말 동기부여도 되고 좋은 기회가 되겠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 아이의 진로를 위해 머리속에서 인터넷 속에서만 검색을 하고,  아이에게 윽박지르기도 하고 겁도 주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었는지 모른다는 후회가 든다.

그래도 아이가 조금이나마 다음 단계에 대해 생각하고 마음에 담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엄마로서의 역할이 정말 참 중요한데. .아직도 난 배울게 많다.

나는 와이즈에듀가 그런 엄마들에게 서로 도움이 되는 사이트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엄마들이 배워야할 것, 알아야 할 것이 많다.

아이들이 올바로 행복하게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서 말이다.

아이의 인생을 만들어줄 수는 없으니 아이가 자기 인생을 잘 만들 수 있게 아이에게 세상을 보여줄 역할, 그건 바로 엄마, 아빠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에게 보여줄 세상을 더 찾아야한다..^^

★ 이번주 토요일 오후 3시 덕원예고 음악회가 있네요

아이에게 예고 공연을 보여주고 싶은 엄마들이 있다면 한번 가보시길 권해요^^

그리고 안양예고 연암예술제가 오늘부터 시작이니 관심있는 분들 찾아보세요.  아이가 좋아할 만한 길들을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