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우뇌형 아이는 이것저것 다양한 것에 관심이 많고, 진득하니 한 곳에 가만 있지 못한다.  또한 고집이 세고, 엉뚱한 생각에 골몰하기 때문에 책상 앞에서 공부를 하게 하는 것도 간단하지 않다. 그러나 커서 전문직에서 활동하게 되면 비로소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들이 많다.

능력에 맞게 목표를 설정하게 하자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기 쉽다. 그래서 가령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다면 대학을 안 가더라도 요리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물론 요리만 잘해도 살아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력이 비슷한 경우라면 대학을 나왔는지 여부가 성공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적어도 주요 과목만큼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활동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자유를 주는 것이 좋다.

목표달성에 대한 보상을 확실하게 해준다

보상에 민감하다. 따라서 보상을 잘 이용하는 것이 좋지만, 그렇다고 돈이나 물질적인 보상만 주면 보상이 없을 때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아이뿐만 아니라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보상을 찾아야 한다. 가족들과 함께 간단한 외식을 하거나, 영화를 보러 가는 것도 좋고, 가족여행을 보상으로 해도 좋다. 물질적 보상을 하더라도 용돈을 조금 올려준다거나 아이가 갖고 싶어 하는 물건을 사주는 정도여야 한다.

계획대로 하지 못한다고 탓하지 마라

목표나 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일을 해나가는 스타일은 아니다. 차근차근 계획적으로 일을 처리하기보다는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 일을 처리한다. 공부를 하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을 중심으로 자기방식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정해진 목표나 기준은 반드시 달성하도록 습관화하자. 이 아이는 공부 시간표를 만들더라도 그 시간표를 정확히 지키기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부터 하려고 한다.

도전의식을 자극하자

부모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며, 자기의 능력을 알면 자신감도 커진다. 그래서 시험지를 풀 때에도 까다로운 문제가 나오면 눈을 반짝이며 생각하지만, 너무 쉽거나 이미 아는 문제가 나오면 흥미를 잃어버린다. 수업시간에도 이미 배웠거나 아는 내용이 나오면 지루해하다가도, 자기가 알지 못하거나 배우지 않은 새로운 내용이 나오면 관심을 보이고 집중한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약간 어려운 문제를 제시해 의욕을 불태우게 하자.

에너지 발산의 기회를 주자

좁은 장소에서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것을 힘들어하며, 야외에서 공부하거나 돌아다니면서 공부하기를 좋아한다. 학습방법이나 장소에 변화를 주자. 차분함이나 집중력을 키워주려면 에너지를 실컷 발산하게 한 뒤, 조용한 환경에서 책을 읽어주거나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잠들게 하자. 책도 부모와 좋은 대화를 나누며 읽어보자.

칭찬을 하자

산만하고 충동적이면 야단부터 치기보다는 차분한 행동을 하면 칭찬을 해서 긍정심을 갖게 하자. 작은 일도 칭찬하고 보상해 주면 충동적인 행동도 억제된다. 학습 동기를 올리기 위해서는 칭찬을 하더라도 아이의 행동에 대해 정확하고도 객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창의력이 뛰어난 아이들이기 때문에 아이의 독창적인 면을 칭찬해주면 좋아한다.

꾸중은 논리적으로 하자

부모의 말을 진지하게 듣지 않고 얼렁뚱땅 넘기면서 자기 생각대로만 밀고 나가려 한다. 억지로 교정하려고 하기보다는 논리적으로 설명해 주고 인내심을 갖고 반복해서 타이르자. 아이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대로 넘어가기보다는 잘한 것을 칭찬해주면서 “이런 점은 고쳐야 할 것 같다”고 분명히 지적하자. 자유분방한 아이의 행동을 제지하거나 억압하기보다는 자발성을 키워주자. 어떠한 경우에도 부모는 아이 편이라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부모가 아이를 신뢰하면 아이는 잘못된 행동을 하다가도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공부의 가치를 가르쳐 주어라

자기 판단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숙제는 아주 훌륭하게 해내며, 교사가 일일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창의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만약 숙제가 별로 자기에게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면 대충 해치우거나 아예 숙제를 하지 않기도 한다. 따라서 아이가 공부나 숙제를 할 때 그것의 의미와 가치를 인식하게 해야 한다. 이 아이는 호기심도 강하고 창의적이며, 감수성이 풍부하여 새롭고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파고들어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아이가 어떤 과목의 공부를 소홀히 할 때는 그 과목이 아이의 미래나 사회생활에 어떻게 관련되는지 분명하게 인식시켜주자.

숙제나 과제물은 미리 챙기자

숙제나 과제물은 미리 준비해서 아이의 불안과 긴장을 덜어 주자. 학교에서 돌아오면 숙제부터 챙기자. 이성우뇌형 아이는 준비성이 부족하므로 등교할 때 준비물이나 과제물은 전날 저녁에 미리 챙기게 하고 예상되는 문제행동에서는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라. 경험을 바탕으로 닥쳐올 문제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그 상황이나 사건을 피하거나 최소화하도록 하라. 곤혹스러운 상황의 가능성을 예상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행동을 연습시켜라.

즐겁고 신나게 공부하게 하자

이성우뇌형 아이는 공부를 할 때도 즐거워야 한다. 그래서 체험 학습이나 현장 학습을 좋아하며, 친구들 앞에서 인정받거나 자기에게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즐겁게 진행되는 수업을 특히 좋아한다. 게임식으로 공부를 하는 것도 좋다. 부모나 친구가 아이와 같이 앉아서 정해진 분량만큼 공부를 한 다음 서로 문제를 내서 누가 많이 맞히나 게임을 하는 것이다. 이 아이에게는 공부도 즐거운 생활 속의 일부분일 뿐이다.

짧은 시간에 집중하게 하자

순간적인 집중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10분을 하고도 다른 사람들이 30분이나 1시간 공부한 효과를 발휘한다. 따라서 짧은 시간이라도 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점진적으로 시간을 늘려 가면 제법 오랫동안 공부에 집중한다. 이 아이에게는 선행학습은 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선행학습 때문에 학교 수업을 더 지루해하기 때문이다. 한번 결심했다고 해서 그것을 지속적으로 지키는 일은 별로 없으므로 자주 결심할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가벼운 긴장감과 함께 새로운 결심을 할만한 과제를 끊임없이 제공하여 자주 결심하게 하자.

친구와 함께 공부하자

이성우뇌형 아이는 혼자서 오래 공부하기보다는 친구와 함께 즐기면서 공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친한 친구와 함께 모둠을 만들어 서로 토의하면서 공부하는 기회를 만들자. 영어 공부를 할 때도 회화를 중심으로 공부하게 하고 친구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함께 토론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면 산만한 아이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집중력을 보인다. 공부 잘하는 아이와 함께 공부하게 하자. 이성우뇌형 아이는 경쟁심이 강하기 때문에 자기보다 잘하는 아이와 만나면 자기도 잘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게다가 직관적이고 통찰력이 있으며 입체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공부 잘하는 아이를 단기간에 따라잡기도 한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장 김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