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숙제는 약속이니 최선 다해야

방학 초기의 계획을 수정해서 이제부터 할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지도하는데 가족들이 도와주는 것은 좋으나 대신해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일기가 밀렸다면 그 때부터 쓰도록 지도한다. 요즘은 그리기나 만들기 등의 일률적인 과제보다 자유선택 과제가 많은데 여러 항목 중에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서 하거나, 동·식물 관찰, 현장 체험학습 등 탐구과제는 가족들과 휴가 갔던 일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관련 자료들을 함께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개학 1주일 전 생활리듬 바로잡기

“개학 후 1주일 정도는 지각이 속출하고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을 못 견디는 아이들이 많다. 그래서 적어도 개학 1주일 전부터는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리듬을 조절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학교 갈 준비 집에서 마음 잡아야

신석호 소아청소년정신과 원장은 “학년 초나 새 학기가 되면 꾀병을 부리며 등교를 거부하는 ‘분리불안증’ 어린이들이 나타나는데 집에서 준비를 시키면 어느 정도는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가장 필요한 것이 부모와의 대화라는 것이다. 신 원장은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나누고 무엇이 불안한지 아이의 입장에서 들어주면서 아이들의 불안과 긴장을 줄여주는 게 중요하다”라며 충고하고 있다.

방학 생활 스스로 반성 시간 갖기

고학년이라면 방학 동안 아이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생활했는지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도 마련하면 좋을 것 같다. 방학 전 계획이 제대로 실천됐는지 살펴보고, 방학 동안 잘했던 점, 좋았던 점, 부족했거나 잘못했던 일을 구체적으로 짚어가며 어떤 점이 잘 됐는지, 좋았던 까닭은 무엇인지, 잘못 보낸 방학이었다면 왜 그랬는지를 부모님과 함께 점검해 보자. 그러면 개학 후, 학교에서 방학 생활에 대해 발표를 하게 되면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발표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무쪼록 방학은 학교라는 장소에서 가정으로 장소만 바뀔 뿐 장래를 위해서는 자기의 소질 계발과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니 만큼 남은 열흘 동안이라도 ‘자녀가 뭔가를 스스로 수행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어 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