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콧노래 흥얼거림조차 뇌발달 촉진 시킨다
- 은찬맘
음악의 뇌
아이들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여러 가지 자극을 받으면서 뇌발달이 이루어진다. 이때 아이의 뇌발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소리이다. 머릿속의 신경회로는 자극을 받을수록 서로 많은 연결을 가지게 되고, 연결이 많을수록 인지 발달은 강화된다. 특히 음악이나 다양한 소리 자극을 통하여 연결되는 청각 신경회로는 뇌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므로 어릴 때부터 좋은 음악, 다양한 음악을 들은 아이는 신경회로가 섬세해지고 뇌발달이 더 빨리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음악은 소리를 듣는 청각 영역뿐만 아니라 뇌의 다양한 영역을 함께 활성화시킨다. 가장 활성화된 영역은 좌우뇌의 위관자이랑이었고, 관자엽, 마루엽, 이마엽과 변연계, 시상, 소뇌도 함께 활성화 되었다. 뇌에서 음악을 처리하는 과정이 아주 복잡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뇌과학자들은 단순한 멜로디를 처리할 때조차도 뇌에서는 인식, 집중, 기억 등 다양한 인지 과정을 거친다고 말한다. 즉 음악이 아이의 귀를 자극하면 귀의 청각세포에서 만들어진 전기 신호가 주파수별로 뇌의 여러 부위로 퍼져 뇌를 활성화시키고 뇌 구조에도 질서와 조화를 부여한다.
모차르트의 곡은 뇌를 효과적으로 자극한다
아기가 4개월이 되면 리듬밖에 모르던 아기도 차츰 멜로디를 이해할 줄 알게 된다. 이 시기부터는 클래식이 청각을 발달시키고 뇌발달과 정서적 안정을 유도할 수 있다. 실제로 음악이 아기의 뇌발달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은 여러 가지 사실로 입증이 되어 왔다. 모차르트 음악이 간질 발작의 고통을 줄여준다는 연구도 발표된 적이 있으며 모차르트가 작곡한 ‘반짝반짝 작은 별’을 배운 3세 아이들의 IQ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다. 두 달 이상 날마다 12시간 동안 30마리의 쥐에게 모차르트 ‘소나타 D장조를 들려주었더니 이 쥐들은 음악을 듣지 않은 다른 쥐보다 미로를 27% 더 빨리 달렸다는 보고도 있다. 그만큼 모차르트의 곡은 악기 구성이나 음의 구성이 잘 짜여있어 아이의 뇌를 효과적으로 자극시키는 것은 사실이나 이것이 인지 발달을 일으킨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되기에는 아직 미흡하다.
다만 천재적인 과학자들이 음악을 좋아하고 연주하는 것을 즐겼던 것을 보면 음악과 뇌발달의 밀접한 관련성을 시사한다고 하겠다. 상대성 이론을 만든 아인슈타인은 모차르트 연구가였고, 양자역학의 기초를 세운 막스 플랑크는 작곡을 하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직업적 음악가만큼 피아노 연주에도 능했다. 현대 물리학의 두 거장인 아인슈타인과 플랑크는 친한 친구이자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요셉요아힘을 불러 삼중주를 하기도 했다. 음악감상과 연주는 아이의 감성을 풍부하게 하며, 다양한 인지 기능과 운동 기능을 자극하여 지능 발달을 촉진한다.
음악이 뇌발달에 미치는 영향
부모는 음악이 뇌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알아두어 아이에게 적절한 음악을 들려주고 연주하게 할 필요가 있다.
첫째, 음악은 감정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인다.
아이는 음악을 듣고 격정적인 마음이 되기도 하고, 마음이 언짢을 때 좋아하는 음악으로 위안을 얻기도 한다. 기분이 좋아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은 뇌발달에도 좋다. 노래를 하거나 음악을 들을 때 좌우뇌가 모두 활성화된다. 아이의 뇌는 좌뇌와 우뇌로 나뉘어서 그 역할도 다르다. 좌뇌는 주로 논리적 사고, 수학적 추리, 언어 기능 등 주로 과학적 능력이, 우뇌는 공간적, 직관적, 창조적인 예술성과 관련이 있다. 공부를 많이 하게 되면 좌뇌에 피로가 쌓이게 되는데, 이럴 땐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지만 우뇌를 쓰는 것이 좌뇌의 피로를 쉽게 풀어준다. 즉, 음악을 듣거나 직접 연주를 하여 우뇌를 사용하면 그냥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좌뇌의 피로를 쉽게 풀리게 한다.
둘째, 음악은 공간지각력을 높인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대 골든 쇼 박사는 대학생들에게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장조 (K 448)’를 들려주고 공간지각력 검사를 실시했는데 다른 음악을 듣거나 음악을 듣지 않은 학생들보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은 학생들의 점수가 더 높았다고 보고하고 있다. 워싱턴 대학의 프란시스 라우셔 박사의 연구결과, 모차르트 소나타를 태내의 쥐들에게 들려주면 출생 후 아기 쥐들은 시행착오를 덜 겪으며 미로를 더 빨리 찾았다. 쥐들의 공간지각 능력이 향상된 것이다. 공간지각능력은 수학이나 음악, 과학적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셋째, 음악은 기억력을 높인다.
영어문화권의 ‘ABC Song’이나 우리나라의 ‘가나다 노래’ 등은 각 언어의 기본철자 노래에 넣어 순서적으로 부르게 하여 기억을 돕는다. 이렇듯 음악은 기억력을 활성화키고,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에서 관련된 자극을 회상하거나 재인식하기 위한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홍콩의 아니네스 챈박사에 의하면 어릴 때 음악을 배운 사람들은 단어 기억력이 좋았고 남의 말을 오래 기억한다고 한다. 12살 이전에 6년 이상 음악을 배운 여대생 30명과 음악을 전혀 배우지 않은 여대생 30명에 대한 단어 기억력을 측정하였는데, 그 결과 악기를 다루었던 쪽의 기억력이 약 17% 더 높았다. 즉 들려주는 단어를 잘 기억해냈는데 간단한 영상을 기억하는 시각적 기억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넷째, 음악은 창의력을 높인다.
음악은 특히 우뇌를 활성화시켜 창의력을 높인다. 특히 모차르트 음악은 학습과 창의력에 관계된 뇌의 부위를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소리를 주로 판단하는 것은 우뇌인데 좌뇌가 판단하는 소리도 있으므로 부모가 음악을 선택해줄 필요가 있다. 좌뇌를 발달시키는 음악의 경우 단순한 음이 하나씩 깊어져 가는 현악곡이 많고 우뇌를 발달시키는 음악들은 경쾌하면서도 여러 가지 악기를 사용하여 아이의 감성을 자극시키는 것이 많다고 한다. 아기에게 들려주는 음악은 음이 곱고, 조용하며, 밝아야 한다. 다양한 악기 소리와 음의 강약 고저 등을 경험하면서 아이의 뇌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우뇌의 발달에 좋다는 곡을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드뷔시의 ‘바다’, 슈만의 ‘트로이메라이’, 바흐의 ‘골드베르그 변주곡’, ‘부란덴브르크 협주곡‘, 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름다운 도나우강’, 구노의 ‘아베마리아’,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콘체르토’, ‘봄의 노래’, 드보르작의 ‘유모레스크’, 쇼팽의 ‘강아지 왈츠’, 브람스의 ’자장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 23번 아다지오‘,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K448, 마르티니 ’사랑의 기쁨‘, 비발디의 ’사계’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