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타이거맘
- 제니
 
그녀는 딸들에게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습을 365일 하루도 안 빼고 평균 다섯 시간씩 시켰다. 휴가 때도 여행지마다 연습실을 빌렸다. 악기 연습을 싫어하면 인형을 몽땅 구세군에 줘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쓰레기라는 욕도 서슴지 않았다. 둘째가 일곱 살 때 피아노곡을 서툴게 치자 밥도 물도 안 주고 화장실도 못 가게 한 끝에 제대로 연주하게 만들고야 말았다.
 
추아는 올해 초 열여덟·열다섯 살 두 딸을 우등생으로 키운 양육기 타이거 맘의 군가를 출간했다. 추아의 중국식 육아법은 아동학대라는 비난과 함께 느슨한 미국교육에 대한 반성을 불렀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중국에선 아무도 내 양육법에 놀라지 않더라. 한국 사람들 반응이 궁금하다고 했다. 거기에 답해주자면, 한국 엄마들도 놀라워하지 않을 것 같다. 어제 사회면에 실린 어느 엄마 이야기쯤 되면 모를까.
 
이 고1 엄마는 아들이 어려서부터 문제집을 못 풀면 이렇게 욕했다고 한다. 너는 살아봤자 사회에 쓰레기가 되니 죽어! 중학생 땐 성적이 나쁘자 아들 책상에 톱질을 하고 잠을 못 자게 매트리스를 세워놓았다. 아들이 자면 호스로 물을 뿌리거나 발로 찼다. 남편이 낸 이혼소송에서 법원은 남편에게 아들 양육권을 주면서 아내는 위자료 1000만원과 매월 양육비 40만원을 내라고 판결했다.
 
타이거 맘 추아도 2년 전 둘째가 엄마와 내 삶을 혐오한다며 컵을 내동댕이치자 물러섰다. 그녀는 딸이 원하는 대로 악기를 놓고 테니스 채를 잡게 했다. 하마터면 딸을 잃을 뻔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아이의 행복이라고 했다. 한비자(韓非子)에 어진 어머니에게서 몹쓸 자식 나온다(慈母有敗子)고 했다. 그 말을 신봉하는 엄마라면 니체의 말에도 귀 기울여보라. 어머니는 아들의 친구가 출세하면 질투한다. 어머니는 아들보다 아들 속의 자기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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