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방적인 아이는 복습보다 예습을
- 리시안
개방적인 아이는 무엇을 결정할 때 결정 자체보다는 결정을 하기 위해 정보를 모으는 과정을 더 즐거워한다. 개방적인 아이는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다른 정보를 찾기 위해 가능한 한 마지막까지 결정을 미루곤 한다. 따라서 개방적인 아이는 신속한 결단을 해야 하는 상황을 몹시 힘들어 한다.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한 후에 후회 없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개방적인 아이는 과제를 맡기면 그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며, 그 후에야 일을 진행시키고 실제적인 파악을 해간다.
개방적인 아이는 한 번에 여러 가지 과제를 하면서도 필요할 때 하나씩 마무리를 하는 특징이 있다. 마감날짜는 철저하게 지키려고 하고 맡은 과제에 대해서는 밤을 새워서라도 마무리하려고 하는 면도 있다. 개방적인 아이는 한 번에 여러 가지 과제를 할 때 빛을 발하고 미리 완벽하게 계획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일의 진행을 지켜보는 경우가 많다. 개방적인 아이는 일을 하다가도 언제라도 멈추어 다른 놀이에 빠질 수 있다. 부모들은 새로운 과제를 시작하기 전에 하던 일을 꼭 끝내라고 가르치지만 개방적인 아이들에게는 ‘쇠 귀에 경 읽기’다.
개방적인 아이는 여러 가지 과제를 동시에 시작하기도 한다. 개방적인 아이는 커서도 사무실에서 서류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누군가 그 서류를 다른 곳으로 옮겨놓으면 찾지 못해서 헤매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개방적인 아이들은 계획을 짜더라도 그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계획을 지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개방적인 아이는 구속당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일을 너무 세부적으로 계획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항상 여러 가지 가능성을 남겨둔다.
개방성은 지능과 관계가 있다
개방성은 IQ와 일정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지능이 높은 아이는 언어, 문제 해결력, 그리고 소근육 운동이 뛰어나고 빠르다. 개방적인 아이는 지적 자극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고 지능 중 비언어적 또는 공간추론적 지능보다 언어 및 지식기반 지능이 더 높다. 개방적인 아이는 뇌의 이마엽에 있는 인지기능의 효율성이 높다는 연구도 있다. 인지기능의 효율성은 지능과도 상당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개방적인 아이는 지능이 높은 경우가 많다.
개방적인 아이의 뇌는 서로 다른 인식 영역들을 분리하고 있는 경계가 다른 아이보다 약하기 때문에 여러 인식 영역이 포괄적으로 관계한다. 각 인식영역이 개방되어 자유롭게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개방적인 아이들 중에 예술가가 많은 것은 이러한 자유로운 인식의 교류 때문이다. 이렇게 분리된 인식영역의 상호작용이 증가하면 각 인식영역의 효율성은 떨어지는데, 개방적인 아이의 마음이 쉽게 산란해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개방적인 아이는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태도를 보이며, 진취적이고, 관습에 머물러 있지 않으려고 한다. 또한 개방적인 아이는 독특한 것을 좋아하며 초자연적이거나 신비한 것에 대한 믿음도 크다. 개방적인 아이는 규범을 싫어하는데, 보통 시대의 관습에 반하는 믿음을 가지는 경우가 많고 사회적 금기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그래서 개방적인 아이는 예술적인 일이나 부정을 폭로하는 일을 하는 경향이 많고, 그런 일을 하기 위해 전통적인 제도나 일상을 무시한다.
개방적인 아이는 창의력이 높다
개방적인 아이는 창의력이 높은데 예술적인 창의력에 가깝다. 창의력은 새롭고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표현이나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으로서 예술적 창의력뿐만 아니라 과학적, 기술적 창의력도 있다. 그러나 같은 창의력이라고 하더라도 예술적 창의력은 높은 개방성과 관련되지만, 과학적, 기술적 창의력은 높은 지능과 관련이 많기 때문에 구별된다. 물론 창의적인 작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능이 필요하고, 과학의 틀을 바꾸는 일에는 고도의 개방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창의력에는 개방성과 지능이 모두 필요하지만 시와 미술 같은 예술 활동은 개방성 쪽으로 기울며, 수학과 공학을 할 경우에는 지능 쪽으로 기운다.
사회경제적 여건이 좋으면 문화적 자극을 받을 기회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예술이나 문화 활동에 참여하는 이유는 사회경제적인 여건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즉 어떤 아이는 사회경제적 여건이 나빠도 상당한 어려움을 무릅쓰고 문화적 기회를 추구하는 반면, 사회경제적 여건이 좋아도 문화적 기회에 관심이 없는 아이도 있다. 바로 이런 경우에 작용하는 것이 개방성이다. 개방성 수치로 예술 및 문화 활동 참여도를 예측할 수 있다. 한 아이는 독서를 좋아하고, 또 한 아이는 영화를 좋아하는 식이 아니라, 개방적인 아이는 독서, 미술, 영화, 음악을 모두 좋아하지만, 또 그렇지 않은 아이는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는 것이다.
개방성이 낮으면 실용적이고 실제적인 문제, 심지어 아주 어려운 문제도 더 잘 푼다.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인 사회에서는 실용적이고 실제적인 아이가 능력을 발휘하지만 살아남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에서 독창적이고 영감 있는 아이가 관심을 받는다. 우리 문화에서는 45%가 개방적인 아이다. 개방적인 아이가 숫적으로 약간 열세하다는 이유로 인해 학교나 가정에서도 개방성을 성실성보다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개방적인 아이는 종종 자신들의 타고난 성향이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기도 한다.
개방적인 아이를 키울 때는 아이의 집중력과 호기심, 모험심을 자극한 뒤에 한발 물러서서 아이가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어야 한다. 부모는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따라가도록 하여야 한다.
첫째, 복습보다는 예습에 충실하라. 대부분의 아이들은 복습을 통한 반복학습이 분명 효과가 있다. 그러나 개방적인 아이들은 틀에 짜인 일이나 공부에는 곧 싫증을 내므로 이미 배운 것을 복습하는 것은 효과가 떨어진다. 새로운 것을 탐구하려는 욕구가 강해 자신이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자세히 알고자 노력하기 때문에 예습이 효과가 있다.
둘째, 정규 교과목을 중심으로 암기학습과 단순 계산에 초점을 맞추는 학습은 개방적인 아이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더구나 너무 어린 나이에 평가 위주의 학습을 하면, 더 많이 배우고 알고자 하는 욕구가 사라질 수 있다. 아이가 주도를 하는 탐구가 아닌, 부모가 주도하는 학습은 개방적인 아이에게는 바람직하지 않다.
셋째, 조용하고 차분한 환경에서 공부하라. 개방적인 아이는 주변 환경에 조금이라도 신경 쓰이면 학습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주변 분위기가 학습효과를 좌우할 만큼 크게 영향을 미치므로 조용하고 차분한 환경에서 공부해야 집중력을 발휘하고 능률도 오른다. 인테리어는 평범한 것보다는 다소 튀는 것을 좋아하며, 밤 시간에 집중력이 높아진다. 여행, 영화나 경기 관람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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