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등학생 10명 중 3명은 방과 후 집에 돌아가 하루 1시간 이상 보호자 없이 홀로 지내는 이른바 나 홀로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25일 하루에 1시간 이상 혼자 또는 초등학생 이하 아동끼리만 시간을 보내는 나 홀로 아동은 전국 초등학생 328만명 중 97만명으로 29.6%에 이른다고 밝혔다. 하루에 3~5시간 보호자 없이 지내는 경우는 24.2%, 5시간 이상 혼자 지내는 경우는 23.5%에 달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4~6월 전국 16개 시·군·구 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 학생 2만354명과 학부모(3246명)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방과 후 자녀를 홀로 있게 하는 이유에 대해 학부모 응답자의 36.1%가 학원 시간 때문이라고 답했고, 자녀를 맡길 곳이 없다(27.0%), 맡기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8.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렇게 홀로 방치된 아동들이 많지만 안전에 대한 준비는 예상보다 훨씬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홀로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치고 있다고 답한 나 홀로 아동 학부모는 전체의 88%에 달했지만 이에 대해 부모님과 대화를 나눈다고 답한 자녀는 35%에 불과했다.

또한 나 홀로 아동 중 지난 1년 동안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경우가 29.3%에 이르고, 금품 갈취(8.0%)나 협박(12.1%) 경험도 많았지만, 정작 부모는 5.4%만이 자신의 자녀가 이런 폭력이나 범죄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해 나 홀로 아동의 위험 노출 상황을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