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여학생이 여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끄는 등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1일 광주동부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북구의 한 중학교 A양(14ㆍ2년)이 훈계하던 여교사 B씨(31)에게 항의해 머리채를 잡는 등 폭행했다. B교사가 당일 5교시에 2학년의 한 교실에서 수업을 시작한 뒤 A양이 늦게 들어오자 왜 자주 지각을 하느냐. 수업이 끝나면 교무실로 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A양은 B교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

6교시 시작종이 울려 수업을 하러 가던 B교사는 A양을 복도에서 만났다. B교사는 자신이 수업을 하는 반으로 A양을 데리고 갔다.

B교사는 A양이 자신에게 반항하는 듯한 행동을 하자 욕설을 했고, 이에 A양도 거친 말을 내뱉고 교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B교사가 뒤따라가 A양의 팔을 붙잡자, A양이 갑자기 B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질질 끌고가 벽에 머리를 부딪히게 하고 주먹으로 머리를 때렸다.

B교사는 머리카락이 한웅큼 빠졌고 얼굴에 상처가 나 피까지 흘렸다. 서로 몸싸움을 하는 시끄러운 소리에 뛰쳐나온 동료교사가 이들을 말리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 장면은 복도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에 촬영됐지만, 거리가 멀어 서로 뒤엉켜 있는 모습만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선도위원회를 소집해 A양의 전학과 사회봉사활동을 권고했다. A양과 부모는 처음에는 동의했으나 나중에 입장을 번복했다. A양 부모는 교사가 먼저 욕설을 했고 딸도 머리채를 잡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이에 따라 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입장을 들어본 뒤 최종 처리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분쟁조정위는 강제성이 없다.

[광주 = 박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