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등학생을 둔 맘은 아니지만 대입을 앞두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실 고등맘들에게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이 글을 올리는 저는 낮에 일하고 저녁에 일주일에 2번 대학원에 다니는 사람입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고려대 언론대학원이구요.

늦은 시간 학교에 가면서 아~이거야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요새 수시에 학생들 많이 몰립니다.

오늘 담당교수님께 들은 이야기는 고려대 미디어학부의 경우 수시 현재 경쟁률이

100:1이라고 하더라구요. 수시 경쟁률...엄청 납니다.

교수님들도 학생을 선발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십니다.

그리고 한편 사교육 시장 교육 패턴을 학생들을 통해 알게 되면서

놀라시기도 하도 두려워 하시기도 합니다.

솔직히 긍정적인 두려움은 아니에요.

세계적인 석학자의 수백 페이지짜리 책! 그 책 한 권으로 수많은 석학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고 너무 방대한 지식으로 전공교수님마저 책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신다는 그 책을 사교육 현장의 한 학원에서는 a4 2장으로 깔끔하게 정리를

해버렸다는 사실에 놀라십니다. 하지만 두렵다고 하십니다.

교수님들도조차 논쟁의 대상이 되는 그 방대한 책을

대입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이 정독했을리는 없다고 생각하시니까요.

하지만 사교육 현장에서는 그러한 책을 누군가의 신의 손을 거쳐

수백 페이지짜리 책을 깔끔하게 정리한 페이퍼가 탄생된 것입니다.

우리 친구들은 책이 아니라 그 깔끔한 페이퍼를 보고 논술을 준비한 것이구요.

방대한 석학들의 저술을 2페이지로 정리하는 사교육의 신의 손들! 

이 신의 손들에 대해 대학 교수님들은 대단하다는 생각도 가지시지만

두려움도 가지고 계시다는 것...그리고 그러한 사교육 수혜의 기운이

가득 느껴지는 학생들을 보며 또 한 번 두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이

바로 대학 교수님들, 입시에 관여하시는 교수님들이십니다.

아이들이 사고를 못하게 하는 점수따기식 공부방법은 좀 곤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자녀들을 자극시키는 방법을 찾으시는 부모님께 대학캠퍼스 탐방을

권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요새 고려대의 경우

교정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글로벌이더라구요.

학교 안에 들어온 레스토랑, 커피전문점, 편의점 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업체들이 들어와 있구요. 유학원도 있더라구요.

고려대 학생들이 교내에서 사용하는 언어도 다양합니다.

중국어, 영어가 많긴 하지만요.

교정에서 외국 친구랑 영어, 중국어로 대화하는 친구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얼마 전엔 가을이라고 출판사 책 할인전을 하더니 오늘은 해외 영화인지를

마당 스크린에서 상영하더라구요. 미디어학부 앞 마당입니다.

저녁 시간에 대학 교정에서 벌어지는 행사들은 정말 다채롭습니다.

청춘을 즐기는 풋풋한 남녀 학생들도 많구요.

명문대학을 갈 수 있는데 조금 더 노력하면 되는데 안하는 자녀분들에게는 

직접적인 가이드를 주시지 마시고

좋은 책, 자극시키는 영화, 대학 탐방을 시켜주시는 것이 어떨까요?

멋진 그리고 스케일이 크게 느껴지는 그런 교정을 가진 명문대학 캠퍼스를

자녀분들에게 탐방시켜 주시는 것, 분명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늦은 나이에 학교 다니는 저도 교정의 모습을 보면 이상한 자극을 받습니다.

명문대학에 우리 자녀를 보내고 싶으시다면 명문대학 캠퍼스를 보여주세요.

엄마와 함꼐 교정 곳곳을 밟고 학생들을 보면서 느끼는 겁니다.

자녀들이 노력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마음 속에서부터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