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에게 대들고 반항하면 문제?
- 리시안
2학년이 된 진수는 친구들이 갖고 있는 전자 게임기가 너무 부러웠다. 사줄 것 같지는 않았지만 너무 갖고 싶은 마음에 엄마에게 졸라보기로 했다.
“엄마, 나도 게임기 사 줘”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무슨 게임기야?”
“다른 애들은 다 있단 말이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얼른 가서 숙제나 해”
아이의 말을 더는 못 들은 척 하며 돌아서서 설겆이를 하던 엄마는 뭔가 이상한 기척에 진수를 돌아보았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아이가 눈을 치켜뜨고, 두 주먹을 부르르 떨면서 엄마를 노려보는 게 아닌가.
“아, 씨! 왜 엄마는 엄마 마음대로만 해?”라고 소리친 후 진수는 쾅 소리가 나게 문을 닫고 들어갔다.
 
품안에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부모 말이라면 어느 정도 듣던 아이가 어느 날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 부모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벌써 사춘기인가? 부모를 우습게 봐서 그런가? 너무 내가 아이가 원하는 걸 안 들어줬나? 우리 가정에 문제가 있나?” 여러 가지 원인을 놓고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이유를 찾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부모에게 대들고 반항하는 행동은 특별한 아이만 보이는 행동은 아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면에 공격성이 있기 때문에 아직 자제력이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이 공격적이거나 반항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TV를 보고 있는데 숙제를 하라고 할 때, 아이스크림이 당장 먹고 싶은데 밥 먹은 후 먹으라고 빼앗겼을 때, 아끼는 장난감을 동생에게 주라는 말을 들었을 때처럼 아이들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거나 원하지 않는 것을 하도록 강요받을 때 반항하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이런 행동은 절대 보이면 안되!’라는 경직된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렇다면 화가 난다고 소리를 지르고, 반항하고 싶다고 해서 부모에게 대들고 저항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할까? 반항적인 행동이나 공격성은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조절하고 자제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할지가 문제이다. 즉, 부모의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는 아이가 커나갈수록 부모는 아이가 분노와 좌절감을 조절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아이가 계속해서 반항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반항적인 행동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즉, 떼쓰고 반항한다고 해서 사주지 않으려고 했던 것을 사준다거나 형제에게 장난감을 주도록 한다면 아이는 반항적인 행동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반항적인 행동이 계속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가정 내에서 누군가가 그런 행동을 하기 때문에 모방하는 경우이다. 즉, 부모가 아이에게 화를 내고 매를 든다거나 부부간에 다툼이 잦아 큰 소리가 나고 물건을 깨뜨린다거나 한다면 아이는 그 상황을 보고 문제해결을 하는데 있어서 해결책으로 반항적 행동을 학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아이가 반항적으로 행동할 때 부모의 양육태도를 돌아보되 “내가 뭘 잘 못했나?”에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아이가 반항적으로 나왔을 때 나도 모르게 원하는 걸 들어주지는 않았나?”, “가정 내에서 서로 다투고 화를 내는 일이 잦았던 건 아닐까?”하는데 집중해서 생각해보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는다면 아이의 반항적 행동은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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