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자라는 우리 아이 유전인가, 체질인가
- 리시안
이제 봄이 왔다. 아이를 데리고 외출을 나가 보면 내 아이가 유난히 키가 작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지금은 작더라도 키가 뒤늦게 자라는 타입이라면 좋으련만.
키가 작은 아이들 중에 사춘기가 늦게 시작되고 늦게 자라는 타입이 있다. 성장 클리닉을 찾는 아이들 중 큰 병은 없지만 키가 작은 가장 흔한 원인은 ‘가족성 저신장’이며, 두 번째로는 바로 ‘체질성 성장지연’이다.
늦자라는 아이들은 부모가 사춘기가 늦고 키가 늦게 자란 경우가 많다. 늦자라는 아이들은 정상적인 키와 체중으로 태어나지만 생후 첫 2~3년 간의 키와 체중 증가가 상대적으로 느려서 성장 곡선이 천천히 하향하고, 키 성장 속도는 매년 4~5cm 정도 꾸준히 자라며 사춘기가 다른 아이들보다 1~2년 가량 늦게 나타난다.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1~2년 가량 늦고, 최종 성인 키는 정상으로 되는 경우가 많다. 간혹 ‘가족성 저신장’이 있으면서 동시에 늦자라는 아이들은 최종 성인 키도 작은 경우가 있다.
늦자라는 아이는 어떤 특징이 있나
· 치아가 늦게 나고 늦게 가는 경우가 많다.
·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보면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어리다.
· 부모나 부모의 형제, 조부모, 외조부모 등 가까운 가족 역시 늦자란 사람이 많다.
· 키에 비해 몸무게가 적게 나간다.
뼈 나이가 느리다고 다 늦자랄까
뼈 나이가 느리다고 다 늦자라는 아이들은 아니다. 뼈 나이가 느린 원인이 성장에 중요한 갑상선 호르몬, 성장 호르몬, 성 호르몬 등이 부족해도 뼈 나이가 느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 안심하고 기다리는 것 보다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1년 간격으로 뼈 나이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뼈 나이가 느린 것으로 알고 ‘늦게 크겠거니’하고 기다렸는데 어느 시점부터 갑자기 뼈 나이가 급속히 빨라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늦자라는 아이는 어떻게 관리하나
늦자라는 아이는 특별한 치료가 당장 필요하지 않다. 나중에 잘 자랄 아이를 쓸데없는 걱정으로 이런저런 치료를 시작하며 고생시킬 필요는 없다. 단, 키와 체중을 정기적으로 측정해서 기록해두고 성장 곡선이 어떻게 변화는지 관찰해야 한다. 먹는 양은 적은데 활동량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가 흔하므로 충분한 칼로리의 적절한 영양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론 아연, 철분, 비타민D 등의 특정 영양소의 부족이 확인되면 어린이용 영양제 등을 전문의와 상의한 후 먹여 볼 수 있겠다. 늦자라는 아이들은 신경이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깊은 잠을 잘 못자는 경우도 많으므로 숙면을 시키고, 규칙적인 생활의 리듬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