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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읽기와 쓰기의 기반을 마련해야 창의력이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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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아이 시리즈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유저 인터페이스로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에 힘입어 애플의 시가총액은 빌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를 넘어섰다. 스티브잡스의 창의력이 만들어 낸 놀라운 결과다. 그러나 이런 성공사례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성공을 이루는 과정에서 발상의 전환, 치밀한 준비, 끊임없는 노력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애플은 제품을 만들 때부터 하드웨어뿐 아니라 앱스토어라는 소프트웨어까지 생태계를 넓혀놓았다. 이렇듯 최고가 되려면 창의력과 함께 숙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숙련의 기반은 가정교육에서부터 비롯되어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 있다 보면 남들과 다르지 않은 아이는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이들 하나하나가 개성적이고 자기만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는 영재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남과 다른 아이를 키워내고 창의력을 발휘하는 인재를 만들어내는 유태인교육에서 본받을 만한 것이 있다.

유태인은 개인을 중요시한다. 유태인은 ‘내가 세계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박혀있는데 이러한 사고는 유태인의 전통으로부터 기인한다. 유태인은 자녀가 철들기 시작하는 5세쯤 <토라>의 첫 장에 꿀 한 방울을 떨어뜨리고는 아이에게 핥게 한다. 아이에게 지금부터 배울 학문은 꿀처럼 달콤하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또한 유태인의 교육은 자기가 어떤 인간인지를 알 수 있는 능력과 시야를 기르는 과정이다. 유태인에게 교육은 출세나 미래의 직업을 얻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진리에 다가서기 위한 학문의 기회인 것이다.

그래서 유태인은 토요일에는 자녀의 교육을 돌보고, 가족과의 대화를 즐기며, 자신과 대면하는 시간을 갖는다.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을 통하여 유태인은 남과 다른 개성과 독창성을 기른다. 오늘날 유태인은 세계 인구 중 0.2% 이하에 불과하지만, 유태인들은 평생 이루어지는 공부를 통해 세계 경제, 정치, 언론, 학문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내고 있다.

창의력에서 중요한 것은 표현하는 것이다 표현되지 않은 창의력은 의미가 없다. 아이가 일반화된 형식이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열린 생각과 유연한 태도로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였을 때 우리는 비로소 창의력을 이야기 할 수 있다. 때로 걸음마 시기의 아이들은 종이 위에 긁적거리며 아무렇게나 쓰는 것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모양을 모방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4세가 될 때까지 많은 아이들이 글자 몇 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아이들은 5세경이 되면 쓰기 활동을 하기 시작한다. 비록 아이들은 읽기는 무척 좋아해도 쓰기는 뒤처지는 경우가 많은데 읽기와 쓰기는 초등학교에 가면서 함께 발전해 나간다. 읽기와 쓰기는 창의력을 표현하는 중요한 기반이다.

요즘에는 많은 아이들이 취학 전 읽기와 쓰기를 습득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초등학교 입학 이후 체계적으로 읽기를 배우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일부 영리한 아이들은 과자봉지, 거리간판, 식당 차림표와 같이 주위에 있는 단어들을 받아들여 취학 전에도 읽기를 스스로 하는 것 같다. 아이가 읽기와 쓰기에서 사용하는 글자를 배우는 연령은 다분히 아이가 집에서 받는 격려, 도움 그리고 롤모델에 달려 있다. 아이가 배우기 시작하는 읽기와 쓰기가 창의력의 표현까지 확장하려면 부모는 읽기와 쓰기의 기반을 만들어준 다음 본격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 한겨레 자료 사진


첫째, 읽기와 쓰기 이전에 다양한 경험이 먼저다.

유태인 부모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작은 일에서부터 세심한 배려를 한다. 아이가 친구 집에 놀러 갈 경우에 형제를 함께 같은 집에 보내지 않는다. 형제들의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집을 방문하게 하여 각자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자신의 욕구를 알게 하자.

아이 스스로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게 뭐야?”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할 기회를 주자. 아이는 자신에게 물어봄으로써 자기가 정말로 하고 싶고 절실하게 해야하는 내면의 욕구를 알아챌 수 있다. 아이가 궁금해 하고 하고 싶어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한 다음, 가장 끌리는 질문부터 한 가지씩 곰곰이 생각하고 대답할 기회를 가져보자. 아이는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조리있게 말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5-6세가 되면 아이의 말에 어휘 수가 늘어나고 문장은 점점 더 길어지고 대화도 더욱 잘 하게 된다. 이제 아이는 자기와 관련된 여러 가지 관계를 평가할 줄 안다. 아이는 낱말이라는 것은 본래의 뜻 이외의 무엇인가에 해당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가 문장들을 서로 연관시키며 전체 사건들 사이의 관계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하자. 그러면 문장 하나는 이제 고립된 실체가 아니며 아이는 말하는데 더욱 능숙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책에 나온 지식 정보를 하나의 전체로서 동화시킬 수 있게 되며, 사물과 사물 사이의 관계,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과의 관계, 한 사건과 다른 사건과의 관계, 현재의 대화와 과거 대화와의 관계를 하나의 전체로 합하는 말하기가 가능해진다.


넷째, 먼저 그림으로 표현하라.

한동안 아이는 그리기에 푹 빠져 지낸다. 스케치북을 펼치고, 크레용을 꺼내 든 다음, 마음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린다. 아이에게 그리기에 필요한 도구인 사인펜, 색연필, 크레파스, 마커펜 등을 열심히 사다 주어라. 색깔도 다양하게 쓸 수 있도록 제품에 들어 있지 않은 색깔은 따로 구해다 주어라. 그림을 그릴 종이도 두꺼운 도화지, 골판지, 색도화지 등 다양하게 비치해주어라. 단, 아이가 어떤 그림을 어떤 식으로 그리든 간에 부모는 아이의 그림에 대해 절대 간섭하지 말자. 자동차만 그리지 말고 다른 것도 그려보라고 잔소리하지도 말자. 아이는 그림을 그림으로써 서서히 자기 내면의 의식과 만나게 되며 이것이 쓰기의 기반이 될 것이다.


다섯째, 부모가 롤모델이 되어라.

아인슈타인의 경우에는 침대 머리맡에 항상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다면 더 멀리까지 볼 수 있다”라고 말한 뉴턴의 초상화를 걸어 놓았다고 한다. 아이는 평생 다른 사람을 모방하며 자란다. 갓난 아기 때부터 아이는 부모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따라함으로써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해간다.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모방하고 싶은 사람을 선택할 수 있고, 기존 역할모델의 장점을 섭렵하고 나면 그를 대체할 새로운 역할모델을 또 다시 선택하게 된다.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책 읽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의 읽기의 기반이 된다.


여섯째, 위대한 사람을 만든 요소를 배워라.

만약 아이가 과학상자 만들기를 좋아하고 그래서 스티브 잡스를 좋아한다면 어떨까? 아이 스스로를 스티브 잡스와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 대신 스티브 잡스를 세계적인 인물로 요소들, 예를 들어 열정, 고정된 틀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융통성, 완벽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 등을 생각해 보라. 그 요소를 배우고자 한다면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을 만들 때 보다 나은 준비를 할 수 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주인공뿐 아니라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구체적으로 찾아내고 알려준다면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을 때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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