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마을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준 선생님
- 제니
하루에 4~5번밖에 배가 안 다니는 오지(奧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 도시로 나간 교사가 33년 만에 고향 학교에 부임했다. 아이들은 바닷일 떠난 부모들이 저녁 도시락을 챙겨주지 못해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교사는 김밥을 싸서 나눠줬다. 아이들은 김밥을 게눈 감추듯 먹었다. 교사는 아예 학교에 급식소를 만들어 밥을 직접 짓기 시작했다. 그렇게 저녁밥을 든든히 먹은 아이 중 서울대 합격생도 나왔다.
전남 진도에서도 배로 30~40분 걸리는 조도(鳥島)의 조도고등학교 조연주(47) 교사가 정부가 수여하는 대한민국 스승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스승상은 기존 교육과학기술부의 으뜸교사상과 한국교직원공제회의 한국교육대상을 통합해 새로 제정된 교육상이다.
1989년 첫 교편을 잡은 조 교사는 목포 등 도시에서 교사 생활을 하면서도 마음속에 항상 고향 학교에 가서 일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드디어 2010년 교사인 남편과 대학생, 고3 아들과 떨어져 조도고 고3 담임으로 부임했다. 섬 아이들이 공부할 곳은 학교뿐이었다. 조 교사는 고3 학생 6명과 함께 12시까지 학교에 남아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저녁 메뉴를 보고 그는 충격을 받았다. 모두 컵라면, 빵, 과자를 먹고 있었다. 물때 맞춰 새벽에 나갔다가 밤늦게 집에 오는 부모들이 도시락을 챙겨줄 형편이 안 되었던 것이다. 조 교사는 다음 날부터 학교 안에 있는 관사에 가서 얼른 김밥을 싸서 반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학교에서 1~2학년들도 다 컵라면인데…라는 말이 들려왔다.
일이 커졌다. 조 교사는 아예 학교 안에 창고를 급식시설로 개조했다. 식판은 자비로 사고, 가스레인지랑 전기밥솥은 학교 예산으로 샀다. 학교 예산으로 쌀 20㎏짜리 한 포대는 샀지만, 반찬거리가 문제였다. 주말 목포 집에 나간 김에 자비로 재료들을 사서 날라 만들었다. 친정 오빠가 배추 120㎏을 줘 김장을 했고, 학교운영위원장은 식기세척기를 사줬다.
이렇게 지난 2년간 아이들을 위해 밥을 지었다. 조 교사가 차린 밥상을 맛있게 먹은 김빛나(18)양은 올 초 서울대 영어교육과에 합격했다. 조도에서 서울대에 들어간 것은 김양이 처음이다. 부임 첫해 조 교사가 해준 김밥을 먹은 학생 중 1명은 조리 전문학교에 다닌다. 이 학생은 학교를 지원할 때 선생님처럼 누군가 어려운 사람에게 밥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애들이 밥을 제대로 못 먹고 공부하는 것은 참을 수 없었어요. 제가 애들 엄마라고 생각하니까요. 사람들은 저한테 베푼다고 하지만, 저는 오히려 여기 와서 많이 배웁니다. 스승은 무조건 가르쳐서는 안 되고,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것을요.
전남 진도에서도 배로 30~40분 걸리는 조도(鳥島)의 조도고등학교 조연주(47) 교사가 정부가 수여하는 대한민국 스승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스승상은 기존 교육과학기술부의 으뜸교사상과 한국교직원공제회의 한국교육대상을 통합해 새로 제정된 교육상이다.
1989년 첫 교편을 잡은 조 교사는 목포 등 도시에서 교사 생활을 하면서도 마음속에 항상 고향 학교에 가서 일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드디어 2010년 교사인 남편과 대학생, 고3 아들과 떨어져 조도고 고3 담임으로 부임했다. 섬 아이들이 공부할 곳은 학교뿐이었다. 조 교사는 고3 학생 6명과 함께 12시까지 학교에 남아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저녁 메뉴를 보고 그는 충격을 받았다. 모두 컵라면, 빵, 과자를 먹고 있었다. 물때 맞춰 새벽에 나갔다가 밤늦게 집에 오는 부모들이 도시락을 챙겨줄 형편이 안 되었던 것이다. 조 교사는 다음 날부터 학교 안에 있는 관사에 가서 얼른 김밥을 싸서 반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학교에서 1~2학년들도 다 컵라면인데…라는 말이 들려왔다.
일이 커졌다. 조 교사는 아예 학교 안에 창고를 급식시설로 개조했다. 식판은 자비로 사고, 가스레인지랑 전기밥솥은 학교 예산으로 샀다. 학교 예산으로 쌀 20㎏짜리 한 포대는 샀지만, 반찬거리가 문제였다. 주말 목포 집에 나간 김에 자비로 재료들을 사서 날라 만들었다. 친정 오빠가 배추 120㎏을 줘 김장을 했고, 학교운영위원장은 식기세척기를 사줬다.
이렇게 지난 2년간 아이들을 위해 밥을 지었다. 조 교사가 차린 밥상을 맛있게 먹은 김빛나(18)양은 올 초 서울대 영어교육과에 합격했다. 조도에서 서울대에 들어간 것은 김양이 처음이다. 부임 첫해 조 교사가 해준 김밥을 먹은 학생 중 1명은 조리 전문학교에 다닌다. 이 학생은 학교를 지원할 때 선생님처럼 누군가 어려운 사람에게 밥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애들이 밥을 제대로 못 먹고 공부하는 것은 참을 수 없었어요. 제가 애들 엄마라고 생각하니까요. 사람들은 저한테 베푼다고 하지만, 저는 오히려 여기 와서 많이 배웁니다. 스승은 무조건 가르쳐서는 안 되고,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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