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과 학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에 학부모 김모씨가 찾아왔다. 김씨의 자녀는 이미 그해 2월에 졸업한 상황이었다. 김씨는 4층 교실에서 A 교사를 만나자마자 내가 너 때문에 잠을 못 잔다며 학생들 앞에서 머리채를 잡고 흔들었다. 김씨의 항의 이유는 ▲자기 아이에게 반장을 맡기지 않은 것 ▲교내 대회에서 장려상밖에 못 받은 점 ▲수련회에서 휴대폰을 수거한 것 등이었다.

A교사는 옆반 담임 B교사가 나타나 김씨를 말리는 동안 교무실로 피신했다. 김씨는 말리는 B교사에게도 욕설을 했다. 김씨는 B교사를 뿌리치고 2층 교장실로 내려가 계속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렸다. C부장교사가 학교 안에서 이러지 마시라고 하자 어디에다 대고 나서느냐 네가 선생이면 선생이지 나한테도 선생이냐 ××년이 하고 소리를 지르며 C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폭행했다. A교사는 전치 2주, B교사와 C교사는 각각 1주·10일 진단을 받았다.

동국대 박병식 법학과 교수는 일반인에게 일어난 단순 폭행이라면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할 수 있겠지만 이번 사건은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어이없는 이유로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한 사건이라며 사회봉사 명령이나 교육 수강 명령 등 가중 처벌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