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아이 주체성, 이렇게 키우자!
- 제니
 잔소리 접고 자녀에게 생각할 여유 주세요
자녀의 주체성을 키워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해답은 ‘엄마가 한발 뒤로 물러나는 것’이다. 아이에게 섣불리 충고하거나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려 하지 말고, 한 걸음 뒤에서 아이가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낼 때까지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때 부모의 역할은 자녀가 물질적 자원 등의 도움이 필요할 때 이를 뒷받침해주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이정화 소장은 “아이가 자기만의 결론이나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도록 생각할 여유를 충분히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엄마들은 ‘숙제했니?’ ‘학교 준비물 챙겼어?’ 등 매일 똑같은 잔소리를 늘어놓곤 합니다. 아이가 뭔가를 채 시작하기도 전에 재촉하고 다그치기부터 하는 거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오늘부터 네가 다 알아서 해라’라며 아직 어린 자녀를 방치할 순 없어요. 그럴 땐 아이 책상 앞에 ‘오늘의 할 일’을 목록 형태로 정리해 붙여주세요. 자녀가 그걸 보며 본인이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실천하고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이런 방법에 익숙해지면 아이는 점차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정리하고 계획할 수 있게 됩니다.”
‘엄마 말은 무조건 옳다’는 식의 생각을 심어주는 것도 위험하다. 가장 나쁜 형태는 “엄마 말 안 듣더니 결국 잘못했잖아” “이건 틀렸으니까 엄마 말대로 고쳐” 같은 말이다. 설령 자녀가 떠올린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엄마 생각을 섣불리 강요해선 안 된다. 아이 생각을 존중하며 칭찬해준 다음(“네가 생각한 방법도 좋아 보이는구나”), 더 좋은 방향으로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는(“여기서 좀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볼까?”) 게 현명하다.
아이 생각을 대놓고 무시하는 것도 나쁘지만 지나친 칭찬 역시 독(毒)이 될 수 있다. 특히 과도한 물질적 보상은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많다. 부모의 ‘선물’에 현혹된 아이는 자칫 부모의 기준에 자신을 무조건 맞추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주영 실장은 “자녀가 주체성 있게 행동하길 바란다면 엄마 자신부터 주체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생존 가치를 자녀에게서 찾는 부모, 지나치게 자신에게 의존하는 자녀를 오히려 반기는 부모에게 던지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다. “현명한 부모라면 자녀의 삶과 내 삶을 분리해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실제로 엄마들을 만나보면 ‘우리 애는 나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아이를 좋은 대학에 보내려면 내가 그만큼 더 노력해야 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다 자녀가 대입에 실패라도 하면 심하게 자책하죠. 하지만 그건 결코 엄마 잘못이 아닙니다. ‘내가 계획을 잘 세워서 아이를 끌고 가야 아이를 성공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리세요. 그게 바로 자녀가 자신의 삶을 잘 설계하고 실천하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오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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