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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와 영어 대화하고 싶다면 아이 책 먼저 펼쳐라
  • 제니 
조기 영어교육이 대세로 자리 잡은 요즘, 자녀를 위해 늦깎이 영어 공부에 나선 엄마가 많다.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려 할 때 발음에 자신 없어 멈칫하는 것도, 아이가 유치원에서 배운 영어로 말을 걸 때 선뜻 대꾸할 수 없는 것도 속상하기 때문. 엄마들이 영어학원을 챙겨다니는 건 시간·비용적 측면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를 위해 영어 공부에 뛰어든 엄마들의 실력 향상 비결은 뭘까? 선배 엄마들의 경험담을 취합했다.

◇아이용 동화·CD·DVD, 엄마에게도 효과적

5세 아이를 둔 엄마 김인영(33·서울 강동구)씨는 2년 전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아이와 영어로 자유롭게 말하는 다른 엄마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게 계기가 됐다. 하지만 뒤늦게 영어 공부를 시작하려니 방법이 마땅찮았다. 집 근처 학원을 알아봤지만 집안일로 바쁜 영어 왕초보 엄마가 다닐 만한 곳은 없었다.

고심 끝에 그는 한 육아 웹사이트에서 영어 공부 동지를 수소문했다. 이후 같은 지역에 거주하면서 자녀 연령대가 비슷한 엄마들과헬로 베이비 하이 맘(김린·서현주 글, 한울림) 엄마표 생활영어 표현사전(홍현주 글, 로그인) 등 괜찮다는 영어 교육서를 함께 읽으며 공부했다. 책에서 공부한 표현을 서로 말하면서 확인하고, 아이와 더 효과적으로 얘기하는 방법도 고민했죠. 혼자 머리 싸매고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더라고요.

직장맘 정은희(35·서울 송파구)씨의 영어 공부는 출퇴근길에 주로 이뤄진다. 그는 아이 주려고 구입한 영어 CD·DVD의 오디오 부분을 녹음해 갖고 다니면서 운전하는 내내 듣고 따라 말한다. 스마트폰도 자주 활용한다. 스마트폰은 발음을 녹음하고 되돌려 들을 땐 녹음기로, 모르는 단어 뜻을 찾아볼 땐 사전으로 요긴하게 쓰인다. 그는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요즘은 단어장 등 영어 공부에 도움되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도 많이 나와 있어 특히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정재희(44·서울 은평구)씨도 초등 4년생 자녀를 엄마표 영어로 길렀다. 요즘도 아이가 보는 영어 챕터북을 함께 읽는다. 그는 아이가 CD에 녹음된 성우 목소리보다 내 목소리를 더 좋아해 책에 딸려온 CD를 아이보다 먼저, 몇 배 더 들었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전 제가 먼저 소리 내어 읽어봤어요. 영어는 발음만큼이나 문장 끊어 읽기와 리듬이 중요하거든요. CD로 원어민 발음을 들으며 수없이 연습했죠. 그림책은 내용이 많지 않아 하루 몇 분만 투자하면 누구나 공부할 수 있어요. 그는 아이와 함께 본 DVD 등에서 좋은 표현이 나오면 메모지에 적어둔 후 틈틈이 외웠다. 아이와 둘만 있을 땐 그간 외워둔 표현으로 자연스레 말을 건넸다. 정씨는 일상에서 영어 사용 습관을 들이면 엄마와 아이 모두 영어 실력이 부쩍 는다고 설명했다.

◇기초 다졌다면 지도사 과정 도전도

3세 아이를 둔 이숙경(27·충남 서산)씨는 아이가 생후 9개월이 되자,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아이에게 영어 동화책을 직접 읽어주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었다. 솔직히 제 인생에 영어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이를 낳고 보니 장난감에도 영어가 나오고, 동화책도 태반은 영어로 돼 있더라고요. 아이가 더 자라기 전, 저부터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선택은 영어 학습지.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실천할 수 있는 공부법을 찾던 중 주변 엄마의 추천을 받았다. 기초 부족 때문인지 학원 수업은 따라가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윤선생영어 학습지를 초등 5·6학년 단계부터 시작했어요. 밤 9시 이후 매일 한 시간씩 투자해 교재 스토리를 듣고, 따라 말하고, 제 발음을 녹음해 듣는 과정을 반복했죠.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후엔 원어민 화상영어 프로그램으로 말하기 실력도 키웠어요.

5세 자녀를 둔 우기윤(35·서울 은평구)씨는 3년 전 구청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영어 스토리텔링 지도사 과정을 이수했다. 무역회사에 다니며 어느 정도 영어 실력을 갖췄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아이와 영어 공부를 시작하려니 막막했기 때문. 1년여에 걸쳐 교육 과정을 마친 후 영어교육 사이트 쑥쑥닷컴에서 테솔(TESOL, Teaching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아이와 대화할 때 쓰는 영어는 업무용 영어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며 아이를 위해 영어를 공부한다면 학생·직장인용 학원에서와는 다른 공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이 책을 보면서 동물 소리 의성어 등 새로운 단어를 많이 배웠어요. 그런 면에선 엄마가 아이 책을 함께 보고 공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죠. 어떤 내용으로 공부해야 할지 헷갈릴 땐 쑥쑥 영어유치원 같은 인터넷 교육 프로그램도 활용했어요. 전문적으로 공부하니 내 아이에게 맞는 영어 책(혹은 교육법) 고르는 안목이 생겨 좋았어요. 아이와 함께 영어를 공부할 땐 다른 사람의 추천을 무조건 따르기보다 아이 성향에 맞추는 게 더 중요합니다.

 

오선영 맛있는 공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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