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강초등학교 6학년 구병모(12)군은 겨울방학 중 펜싱을 배울 생각에 설렌다. 구군 어머니는 아들만 셋인데 방학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스포츠 교실에 보내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운동하면서 승부 근성도 생기고 집중력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신수중학교에서 열리는 방학 펜싱 스포츠 교실은 인근 초등학교 학생 20명이 참여한다. 신수중 펜싱부 감독이 아이들을 지도하고 중학교 펜싱 선수들이 수업을 돕는다. 비용은 무료다.

신수중 펜싱부 신성자(44) 감독은 지난해부터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포츠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스포츠를 접할 기회를 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5일 겨울방학 동안 서울지역 초·중교생을 대상으로 2012 동계 스포츠 교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동계 스포츠 교실은 예년보다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참여 학생 수도 늘어나는 등 한층 강화됐다. 서울시내 189개 초·중교 운동부 감독, 지도 교사가 참여해 일반 학생들에게 양궁과 사격·펜싱·축구·농구·야구 등을 훈련한다.

시교육청은 2007년부터 방학을 이용한 스포츠 교실을 개설했다. 처음에는 축구·야구 등 인기 종목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지난해부터 사격·펜싱 등 평소 학생들이 접하기 어려운 올림픽 종목도 많이 포함시켰다. 모든 수업은 운동부가 있는 서울 지역 초·중교가 자발적으로 운영한다.

지난해 겨울방학에는 173개 학교가 스포츠 교실을 운영했는데 올 여름방학에는 187개교, 겨울방학에는 189개교로 늘었다. 프로그램도 여름방학 187개에서 겨울방학에는 226개로 늘었다. 참여 학생 숫자는 여름방학 2200명에서 겨울방학에는 35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 오정훈 장학사는 학생들이 스포츠를 많이 접해볼수록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알게 되고 학교 폭력도 줄고 인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동계 스포츠 교실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은 선착순 신청을 통해 무료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다른 학교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교육청 홈페이지(http://www.sen.go.kr)를 참고해 자신이 배우고 싶은 종목을 운영하는 학교로 직접 신청하면 된다. 교육청은 홈페이지의 업무자료실 코너에 스포츠 교실을 여는 학교 목록을 공개하고 있다.

조선닷컴 김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