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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69) 당시 외교통상부장관이 제8대 국제연합(United Nations, 이하 UN)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건 지난 2006년 12월이었다. 그를 동경하며 글로벌 리더를 꿈꿔 온 일명 반기문 키즈가 등장한 지도 올해로 7년째에 접어들었다. 제2의 반기문을 꿈꾸는 청소년 수의 급증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가 모의유엔대회 열풍이다. 모의유엔대회는 참가 학생에게 글로벌 협상 예절, 그리고 글로벌 의제에 관한 깊이 있는 사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행사 규모에 비해 사전 교육 수준은 다소 아쉬웠던 게 사실. 이 때문에 우수한 영어 실력을 갖추고도 정보 부족으로 지레 자신감을 잃고 대회 참가를 포기하는 학생이 적지않았다.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송도 글로벌 대학 인천캠퍼스(인천 연수구 송도문화로)에서 개최된 제1회 모의유엔대회 교육 컨퍼런스(이하 MUN 리더스 서밋)는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조선일보 교육법인 조선에듀케이션이 마련한 행사였다. 조선에듀케이션은 무노스(MUNOS, Model United Nations Of Seoul)란 명칭의 모의유엔대회를 열 차례 주관해 온 이 분야 선두주자다. 이번 행사는 △회의 규정 관련 교육 △국제기구 근무 멘토와의 만남 △가상 모의대회 경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서 참가자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프로그램은 현직 UN 사무관 2인의 특강이었다. 맛있는공부는 이들 사무관과 MUN 리더스 서밋 참가 학생 간 만남을 주선, 국제기구 근무에 대한 청소년의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국제기구 들어가기 좋은 대학 전공은 따로 없어


국제기구 진출을 목적으로 대학 전공을 택해선 안 됩니다. UN이 편애하는 전공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공부를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세요.

이지윤(경기 고양 오마초등 6년)양이 국제기구에서 일하기 좋은 대학 전공을 묻자, 카파 왕(Ka-Fa Wong·34) 사무관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는 함께 연단에 선 안드레아 골드스타인(Andrea Goldstein·46) 사무관과 마찬가지로 UN 산하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동북아지역사무소(ESCAP, Economic and Social Commission for Asia and the Pacific)에서 근무 중이다.

왕 사무관은 UN은 다양한 재능을 지닌 전 세계 인재가 모여드는 곳이라며 따라서 UN에서 근무하려면 어떤 의견이든 수용할 수 있는 열린 마음가짐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선 다양한 국제 경험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드스타인 사무관 역시 왕 사무관의 의견에 동의했다. 반드시 이수해야 할 전공은 없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적 식견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영어 외에 프랑스어·스페인어 등 국제회의에서 자주 사용되는 제2외국어를 익혀둘 필요도 있죠.

◇정보 탐색은 꾸준히… 꿈 성찰 시간 가져야

홍석준(채드윅국제학교 7년)군은 두 사무관의 UN 입성 계기를 궁금해했다. 왕 사무관은 대학에서 국제법을 전공한 후 UN 사무관 선발에 지원, 인턴십 프로그램부터 시작한 경우. 반면, 대학에서 사회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골드스타인 사무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후 지난해 UN에 부임했다. 두 사무관은 딱히 UN 입성을 목표로 한 건 아니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그 분야로 나아갈 수 있는 정보를 계속 탐색해 왔다고 입을 모았다.

수 차례 모의유엔대회 참가 경험이 있는 안재형(영훈국제중 2년)군은 두 사람에게 MUN 리더스 서밋에서 배울 점을 질문했다. 왕 사무관은 다양한 배경지식을 갖춘 친구를 사귀고 글로벌 문화를 체험하다 보면 비단 국제기구에서 일하게 되지 않더라도 추후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로 성장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스타인 사무관은 꿈의 성찰을 강조했다. 국제기구 진출을 희망한다면 일단 자신의 꿈을 차분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세요. 그런 노력 없이 지나치게 구체화된 꿈에 자신을 가두면 역설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누릴 기회를 잃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MUN 리더스 서밋 같은 행사를 통해 도움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조선닷컴 남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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