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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투리 시간, 공부·취미 생활에 적극 활용
  • 제니 

경북 영양여고 1년 유민지양

노트 필기는 정말 필요하지 않으면 생략하는 편이에요. 오답 노트도 안 만들어요. 어쩐지 시간 낭비처럼 느껴져서요. 유민지(경북 영양여고 1년·사진)양은 자타가 공인하는 우등생이다.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은 전 교과목 1등급을 유지하고, 학교 내신 성적도 대부분의 과목에서 1등급을 놓친 적이 없다. 1등급을 못 받은 과목도 불과 1·2등 차로 2등급을 받았을 정도로 전 과목 성적이 고루 우수하다. 물론 교과서 정독처럼 뻔한 답변이 최상위권 성적 유지 비결의 전부는 아니다. 의문점을 해소해준 건 유양과 같은 학년인 친구 서유진양이었다(서양은 말주변 없고 과묵한 친구 유양을 돕기 위해 이날 인터뷰 현장에 동행했다). (교과서를) 그냥 읽는 게 아니라 여러 차례 꼼꼼하게 읽어요. 제 주위에 민지처럼 교과서를 많이 읽는 친구는 거의 없다니까요.

영양여고는 지역민들조차 육지 속 섬이라 부를 정도로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자율형사립고(전국단위 모집)인 만큼 학업 수준은 웬만한 대도시 고교 못지않다. 실제로 유양의 동급생 중엔 수도권 중학교 출신이 제법 많다. 반면, 그는 학교 인근 지역인 경북 청송군 진보면에서 나고 자랐다. 그가 졸업한 중학교는 전교생이 40명에 불과한 미니 학교여서 고교 진학 후 마음고생을 적잖이 했다. 1학년 초반엔 무척 힘들었어요. 친구들이 유명 학원에서 공부한 얘길 들을 때마다 위축되곤 했죠. 한때 전학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어요.

그가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아버지, 그리고 축구였다. (기숙학교인) 영양여고 입학 이후엔 전화 통화로 아버지가 많은 힘을 주셨어요. 아버지는 제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긍정적 메시지로 힘을 주시는 분이에요. 유양은 현재 교내 축구부 1기 부장으로 활약 중이다. 그가 친구들과 힘을 모아 설립한 축구부는 창단 연도였던 지난해 전국학교스포츠클럽축구대회 왕중왕전에서 3위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축구를 좋아하는 유양의 기질 역시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았다. 아버지는 스트레스는 운동으로 푸는 게 최고라며 샌드백을 사주시기도 했어요. 제가 축구에 재미를 들인 후엔 학교 운동장에서 종종 함께 공을 찼죠.

유양이 꼽는 공부 잘하는 비결은 크게 두 가지다. 올바른 습관이 하나, 자투리 시간 활용이 다른 하나다. 사실 제가 잠이 많아요. 특히 학기 초엔 수업 시간마다 꾸벅꾸벅 졸기 일쑤였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내린 극약 처방이 서서 수업 듣기였어요.(웃음) 졸릴 때마다 교실 뒤로 가서 서 있다 보니 신체 리듬이 서서히 수업 시간엔 깨어 있는 쪽으로 바뀌더라고요. 습관의 힘을 실감했죠. 자투리 시간에 관한 그의 철학은 좀 독특하다. 아무리 바빠도 누구에게나 자투리 시간은 있어요. 단, 그 시간을 100% 공부에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최고의 자투리 시간 활용법이죠.

이제 겨우 1학년이지만 학교 측은 대학 진학과 관련, 유양에게 적지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현재 성적을 3학년 때까지 무리 없이 유지하면 그의 서울 상위권 대학 진학은 무난할 전망이다. 대학에선 경제학을 전공해 공인회계사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 2년간 열심히 공부해 제 꿈을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남미영 조선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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