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상대초등학교의 교사들은 개교 이래 학력향상이라는 문제를 항상 고민해왔다. 오랫동안 학생들을 관찰한 결과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어휘력과 배경 지식이 부족하고 글 이해력과 분석력이 현저하게 낮다는 점을 발견하게 됐다.

학생들에게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부에 재미를 붙여주고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키워 상급학교에 진학해서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초석을 마련해주자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학생들의 기본적인 어휘력과 배경지식을 쌓아줄 필요가 있었고 자연스럽게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안으로 독서교육이 제시됐다.

상대초의 2011년 연간 독서량은 학생 1인당 1권이었다. 도서관에는 거의 들르는 학생들이 없었고, 아침마다 아침독서 시간이 있었지만 자발적으로 책을 꺼내 읽는 학생들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학교에서는 우선 학생들이 책이 재미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학생들이 책을 읽으면 달콤하다, 즐거운 일이 생긴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붕어가 헤엄치는 독서나라라는 독서교육 주제를 설정, 실행한 결과 1인당 독서량이 약 10배 가량 증가하게 됐다.

열심히 독서를 하고 독후활동을 기록한 학생들을 칭찬하고 지속적인 독서로 이끌기 위해 독후활동 기록에 따라 도서관에서 붕어빵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이 붕어빵 쿠폰으로 매주 월, 수요일에 도서관에서 굿마마 어머니들께서 구워주시는 맛있는 붕어빵과 바꾸어 먹을 수 있다. 처음에는 많은 학생들이 붕어빵을 먹는 재미 때문에 책을 읽고, 독서활동을 기록했다. 그러나 요즘 우리 학생들은 붕어빵보다 더 달콤한 책의 재미에 차츰 빠져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도서관 붕어빵 쿠폰은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는 동시에 독서활동 우수학생에 대한 칭찬과 보상이 되고, 또 다시 지속적인 독서를 위한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에서 독서를 끊임없이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상대초 독서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책을 가까이하고 즐겨 읽는 습관을 길러서 기초 기본학력을 정착 및 향상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독서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어휘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자체적으로 내 손안의 사전을 제작하여 학생들의 어휘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학생들은 평소 책을 읽다가 모르는 낱말의 뜻을 찾아 차곡차곡 나만의 사전에 기록한다. 처음에는 기록하는 일이 부담스럽고 어려운 학생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습관처럼 스스로 낱말을 정리하는 학생들이 늘게 됐다. 이는 어휘력의 향상이라는 장점과 더불어 학습하는 방법의 학습이라는 점에서 학력향상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상대초는 제2회 독서교육 대상 수상, 2012 탑리딩 스쿨 최우수교 선정, 2012 대한민국 좋은 학교 선정 등으로 전국 각지에서 독서교육 벤치마킹 요청을 받고 있다. 학생에 대한 정확한 실태분석과 교사들의 끊임없는 논의, 그리고 학생의 발달단계에 맞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더해져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위한 첫걸음을 독서교육으로 내딛고 있다. 지금 우리학교의 학생들은 달콤한 책의 맛에 빠져있다. 이것을 시작으로 더 나아가 맛있는 공부를 맛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해할 것이다.

 

심영춘 대전상대초등학교장